Bar K6 - 바, 주방, 진 토닉

삼보아를 갈 생각이었지만 K6으로 향한 것은 비행기가 연착된 때문이었다. 두 시간이 되지 않는 비행에 몇 시간을 기다렸는지. 교토로 향하는 열차 속에서 가는 길이 교토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늦은 저녁에도 나를 기다려주는 곳이 있다. 바로 K6이다.

1:3에서 더 아슬아슬하다고 느껴지는 선명한 진. 라임은 슬라이스로 연출하는 버전이 있고 웨지를 담그어 내는 버전이 있는데 웨지를 먼저 넣고 얼음으로 눌렀다. 첫 잔인 만큼 오래 마실 사정이 아니고, 그래야만 하는 설정이다. 한결같이 코스터가 아닌 칵테일 냅킨.

진 토닉은 편안한 음료가 되어야 하지만 묽은 음료여서는 안 된다. 비율보다도 잔의 관리 상태, 탄산의 취급과 같은 작은 것들이 결판을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K6은 공간 안의 누가 붙잡더라도 허용 범위 내에 들 수 있는 공간이다.

진 토닉만큼이나 K6을 찾은 것은 주방 때문이기도 했다. 함바그를 몇 번이며 되뇌이며 도착했지만 순간 오므라이스로 마음이 돌아가 버렸다.

오므라이스는 결국 우유를 넣은 달걀, 그리고 케첩을 요리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운데에 살짝 발라내 케첩에 대한 레퍼런스는 유지하면서도 데미그라스로 조금 더 밤의 맛을 낸다. 소스에서 양보한 케첩은 오롯이 밥에 담겼다. 식감을 유지할 정도로 약하게 볶은 양파, 케첩, 그리고 단립종의 밥. 일상에 어울리는 소박함의 멋을 담았다.

K6을 상징하는 것은 한 명의 장인일지 몰라도, 공간의 매력은 오히려 사람 사이의 관계, 커뮤니티에서 나온다는 느낌을 준다. 매장 한켠에는 계열의 가게를 표시해둔 지도가 있을 정도로 많은 바텐더가 거쳐갔지만 여전히 서비스에는 일관성이 있다. 이런 주관이 있는 것, 나는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