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dedoor, Singapore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바니 강을 만났을 때 허튼 말로 한 번 들르겠다고 한 뒤로 기억도 못할 그 약속을 지키러 일부러 사이드도어에 갔는데, 아뿔싸. 그녀는 싱가포르에 없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그런 인연 따위 없어도 사이드도어는 찾아갈 이유가 많은 곳이었다. 특히, 좋은 맛이나 경험을 찾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이곳에서 내리
독립운영 식문화비평. Independent Food Critic.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바니 강을 만났을 때 허튼 말로 한 번 들르겠다고 한 뒤로 기억도 못할 그 약속을 지키러 일부러 사이드도어에 갔는데, 아뿔싸. 그녀는 싱가포르에 없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해서, 그런 인연 따위 없어도 사이드도어는 찾아갈 이유가 많은 곳이었다. 특히, 좋은 맛이나 경험을 찾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이곳에서 내리
전체적인 경험은 매우 아쉬운 수준에 머무릅니다. 낯선 것을 보여주는데 앞서 기본적인 것들이 무너집니다. 재료의 다양성의 측면은 넓지만 이해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시드르와 도다리, 연잎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답습되고 있는 오해들이 반복됩니다. 국산 사과로 만든 사과술. 봄이니까 도다리. 근데 사과의 품종에는 관심이 없고, 봄 도다리가 왜 쑥국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칵테일과 증류주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을 꼽으라면 보통 호텔 바 문화의 종가라고 할 수 있는 뉴욕, 위대한 클래식 칵테일의 발상지인 파리 등이 가장 먼저 언급되겠지만, 아시아인으로서 그리고 칵테일 애호가로서 계속하여 주목하게 되는 곳은 바로 인도-동남아 지역이다. 다양한 칵테일 레시피의 등장과 교류, 문헌화는 주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바로
어떤 이유로 송도국제도시를 간 날이었다. 한국식 신도시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호수공원을 앞에 두고 나는 길을 잃었다. 점심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한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도를 열어 과거의 기록을 둘러보니 저녁에 갈 수 있는 곳으로 메모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켄지 로페즈의 분류로는 '전문가의
한국 냉면 문화에 가장 나쁜 영향을 준 한 마디의 표현이 있다면 '슴슴하다'를 뽑겠다. 음식 저널리즘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 '맛없없', '녹진한 맛'만큼이나, 또는 그보다도 더 나쁘다. 일본 소바의 만트라를 따라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맛이 안 느껴졌는지, 아니면 맛을 옅게 내는 몇몇 가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