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aboy - 전설의 바

단말마의 감탄사 한 마디가 걸려 있는 채로 굳게 닫힌 문, 위에는 보안 카메라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시대를 주도하던 트렌드를 넘어 지금 문화의 기반 그 자체가 된 맨해튼의 몇몇 바들 중 한 곳, 밀크 앤 허니의 자리를 이어오고 있는 바, 아타보이의 이야기다.
앤젤스 셰어, 밀크 앤 허니와 같은 바들이 90년대 포문을 열고, 00년대 PDT, Death & Co.와 같은 바들이 전 세계의 바를 칵테일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공간으로 바꿔놓았다.

메뉴가 없이 바텐더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게도 헤드 바텐더인 샘 로스를 상징하는 페니실린과 페이퍼 플레인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런 배경 지식이 없이는 단순히 닫힌 문에 불과한 가게이기도 하고.
모든 바들이 오리지널 칵테일을 넘어 어디까지 환원해서 직접 만드는지로 경쟁하고 있는 현대의 바 씬에서 이 어둡고 작은 바는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지 모르겠지만, 이미 이룬 업적만으로 이곳은 전설로 남아 있다. 메뉴 없이 단지 원하는 것을 넣은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전 칵테일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마치 에스코피에가 소스에 대해 그랬듯이 칵테일의 맛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파악하고 변주해낸다. 현대의 칵테일이 더 이상 단순히 기주와 알코올의 강도를 정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게 된 것. 무수히 많은 창작 칵테일의 시대를 만나게 된 것. 이곳의 공이 크다. 웹에서 숏폼 소셜 미디어로 미디어의 축이 이동하며 사샤가 살아있던 시절과는 또 다른 유행이 지배하고 있는 오늘날, 새로운 사샤 페트라스케, 새로운 크래프트 칵테일 무브먼트의 등장을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