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yère and Houillon, "La Croix Rouge" Chardonnay, Arbois, Jura 2016
나는 프랑스를 좋아한다. 하지만 가운데보다는 프랑스의 끝자락을 더 좋아한다. 파리보다 리옹을, 리옹보다 마르세유와 니스에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대부분 파리에서 머무는 결말이지만-. 반드시 그래서 이 와인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고 할 수는 없을지 모르겠다. 이전의 성공으로 높아져 버린 이름값이 이미 나를 오염시켰을지도. 결과적으로 홀로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 와인을, 같은 퀴베로, 서로 다른 빈티지까지 3병을 마셨다. 몇 잔 나눠준 사람이 있지만, 간만에 한 와인을 이렇게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마신 일은 오랜만이었다. (그중 "V" 스티커가 붙은 병은 없었다)
스테인리스 탱크만으로 만든 듯한, 나무의 뉘앙스 없이 선명한 과일, 쥐라 와인의 한 스타일 줄기를 형성하는 "Ouillé"에서 오는 선명한 신선함, 혹은 짜릿함. 단순히 강한 신맛을 가진 와인이었다면 이토록 탐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끌어내는 결론은 다를 수 있어도, 기본적으로 구조가 있는 음료라는 바탕이 있다.
사실 내게 있어서 이런 단위로 쪼개고 들어가는 지역은 굵직한 생산자들의 인상으로 기억에 남기 때문에, 내가 이 '붉은 십자가'의 진정한 성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와인만으로 30병, 300병을 마신다고 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신맛'의 세계가 요리와 결합하는 순간은,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탐닉할 이유가 될 것이다. 시트러스를 사용해 균형을 잡는 생선 요리 등의 음식에 독일의 GG나 이런 와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가! 단순히 같은 찌르는 듯한 산도에 그치지 않고, 질감과 다른 향의 뉘앙스를 고려할 때 결과는 꽤나 달라진다-생각해보라. 리슬링과 샤르도네 일반적으로 대단한 신맛을 내려고 쓰지는 않는다-
정반대로 산화를 특징으로 하는 뱅존 소스를 사용한 요리의 신맛이라면 어떨까? 샴페인을 쓰는 전형적인 뵈르 블랑과 이 와인을 엮었지만, 그런 발칙한 상상도 해볼 수 있었다. 아예 조흐주 블랑의 브레스 치킨같은 소스의 요리에도 가능할까? 어려울 것 같지만... 그가 속을 채운 양배추에 뱅존 소스를 곁들이던 기억을 놓을 수 없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즐거운 와인은 이런 경험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