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zel Curry - Zuu [Pitchfork]

Denzel Curry - Zuu [Pitchfork]

* 이 리뷰는 Pitchfork의 리뷰를 편집, 의역한 것입니다.

사우스 플로리다의 래퍼가 플로리다를 위해 가장 뜨겁고 다이나믹하고 쩌는 앨범을 준비했다.

3년 전, 덴젤 커리는 그가 자란 마이애미의 한적한 시골 Carol City를 대표하는 래퍼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가 만든 음악들은 사우스 플로리다를 뒤흔들지는 못했고, 그간 이 동네는 코닥 블랙의 나와바리가 되었지만, 그는 사람들이 알아주길 기다렸다. 드디어 그리고 그의 플로리다에 대한 구애는 결실을 맺은 것을 넘어, 랩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곳이 플로리다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덴젤의 음악은 항상 그가 나고 자란 동네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음은 물론이다. 그의 초기 작업들은 마이애미가 "스카페이스" 말고도 재밌는게 많은 곳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2014년 "사람들은 그냥 남부 해변가 뭐시기 정도로만 알잖아",라고 그가 불평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ZUU는 그 이상으로 마이애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ZUU는 캐롤 시티부터 마이애미 인근, 그리고 플로리다까지 점점 발을 넓혀간다. 80년대 Trick Daddy와 Trina와 같은 마이애미 베이스부터 레이더 클랜, 그리고 덴젤 커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프로듀서 RONNY J까지, 이 앨범은 플로리다의 랩 역사를 관통한다. 이 앨범은 커리의 플로리다 연대기를 향한 거대한 여정이다. MC Cook Rock과 MC Chaszy Chess를 샘플링하고, Blush B Interude는 Blackland Radio 66.6을 레퍼런스로 가리키며, Plies의 오마쥬까지 담겨있다. (플로 라이다를 빼먹은 것은 아마도 의도일 것이다) 여기에는 마약장사, 스피드보트, 그리고 트월킹, 그리고 the U의 스웨거까지 있다. 이 앨범에서 우리는 플로리다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다. 플로리다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지는 그런 작품.

그는 이 앨범을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로듀서(들)인 Finatik N Zac와 작업했다. 2016년부터 꾸준히 덴젤 커리의 작업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들은 덴젤 커리가 마이애미-무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길을 제시했다. 그들은 스킷을 제외하고 8곡을 프로듀싱했는데, 과거의 추억들과 미래에 대한 꿈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릭 로스가 나오는 "Birdz"에서는 화음을 이용하는 데서 감탄을, "Shake 88"에서는 춤을 떠올리게 하는 에너지를, "Carol mart"에서는 트렁크가 덜컹거리는 듯한 사운드를.

그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덴젤 커리 스스로의 이야기도 볼만하다. 이 앨범은 개인사와 삶의 터전을 엮어낸다. 그의 가족과 동네, 동네 마트, 2014년 사망한 그의 형제, 그리고 그가 얼마 전 형제라고 부른 XXXTENTACION까지.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이어주는 예술가이다.

2013년 데뷔 이래, 커리는 천재적인 재능을 증명해왔다. 그의 랩은 흐느적거리기도 하고 날카롭기도 하다. 그의 플로우는 우-탱부터 RATM의 비트를 넘나든다. ZUU는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고, 재밌게 느껴질 수도 있고, 난해할 수도 있고, 급진적일 수도 있지만, 앨범의 균형만은 완벽하다. 그는 노래하는 가수에서-다채로운 이야기꾼으로-심지어는 13L4CK M3T4L T3RR0R15T까지. 그의 넘쳐나도록 다양한 재능으로 가득찬 마이애미의 명품을 즐겨 보시라.

평점: 8.3 / 10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지만서도, 피치포크의 "BNA"는 확실히 이목을 끄는 타이틀임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이런 앨범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는 만큼 즐길 요소가 많기 때문. 중독성을 유발하는 스킬은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가사와 비트 속의 맥락들은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