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ustrie - 뉴욕식 피자, 이탈리아의 꿈
소셜미디어 유행을 타고 뜨고 지는 가게들이 계속해서 생기는 요즘, 브루클린과 뉴욕의 피자 씬에서 가장 이를 영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바로 L'industrie다. 조각 단위 피자를 파는, 서서 먹는 가게로 험블한 설정에서 뉴욕식 피자에 부라타를 곧바로 갈라 얹는다던지 극적인 연출로 미디어를 통해 가보고 싶게 만드는 가게를 성공적으로 연출해냈다.
오직 이 피자 가게만을 위해서라면 동네에 걸음하지 않았겠지만, 겸사겸사라며 운에 맡겨 쉽게 이곳의 파이를 만날 수 있었다.

오른쪽이 바이럴에 톡톡한 공을 세운 부라타 피자, 왼쪽이 무화과와 베이컨. 뉴욕식의 얇게 편 반죽과 역시 얇게 펴바른 토마토 소스와 모차렐라 층을 특징으로 하고, 다만 신선한 허브와 생치즈를 끼얹어 피자 나폴레타나의 인상을 불러온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그것은 철저히 인상으로 반죽의 질감 차이로 인해 인상은 판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 또한 미국적이라는 인상에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막상 미국인들에게 이 가게가 내세우는 것은 이탈리아의 정체성이다. 인테리어가 이탈리아로 가득한 것은 물론, 세리에 A와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등, 이 가게는 전적으로 이탈리아를 내세운다. 이탈리아 어느 곳의 맛도 아닌 뉴욕의 맛을 선보이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이것이 이탈리아다! 물론 이는 우리에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 각지를 내세우는 (주로 남부, 주로 나폴리) 한국의 이탈리아 식당도 외부인에게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공간으로 보일 것이다.
그것이 헛된 꿈인가? 그렇지 않다. 이탈리아 요리를 한다는 것이 반드시 이탈리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모방하는 행위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분명한 맥락을 만들어낸 이곳에서는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꾸려낸 삶이 또 하나의 이탈리아인 것이다.
아, 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 그래서 이 피자, 긴 웨이팅을 뚫고 먹을 가치가 있느냐고?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하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여러분은 잘 알 것이리라 생각하기에, 굳이 그럴 가치가 크지 않다고 본다. 평범하게 좋은 뉴욕식 슬라이스는 훨씬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신선하게 녹아내리는 부라타 치즈는 분명히 매력적으로 빛나지만 뉴욕식 피자의 문법을 온전히 즐기는, 편한 방법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가 굳이 미국에서 이탈리아의 꿈을 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