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it für Brot - 빵 아티장

Zeit für Brot - 빵 아티장

빵 먹을 시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 빵집은 베를린부터 프랑크푸르트까지 여러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빵집인데, 한국어로 검색해보면 주로 시나몬 롤die Zimtschnecke-달팽이 등껍질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지만 며칠 동안 아침, 간식거리로 먹을 요량으로 산 커다란 빵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스칸디나비아식 시나몬 롤과 다르게 독일 문화권의 롤은 양념을 바른 뒤 말아서 만든 반죽을 틀에 꼼꼼히 채워 틀 째로 굽고 다시 잘라내는 식으로 만드는데, 맛을 보면 이 방법은 딱히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향신료의 향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분명히 설탕 바탕으로 시나몬이 주요한 캐릭터이지만, 확실한 바닐라향이 반죽의 유지방과 어울린다.

그럼에도 이것만 두고 본다면 그저 독일이라는 나라에 있는 특이한 빵, 특이한 간식 정도로 기억됐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귀퉁이를 특이한 모양으로 잡아당긴 저 빵 아티장이었다. 이름이 빵 아티장인데 저녁 시간 하나 남은 덩이를 얻어낼 수 있었다. 밀가루에 Typ 1150 호밀가루를 섞어 만들었는데(숫자 1150의 의미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두툼하게 발달한 껍질도 껍질이지만 정말 딱 괜찮은 정도로 발달한 속의 질감이 아름다웠다. 껍질 부분이 큰 귀퉁이 부분도 즐겁지만, 속이 넓은 가운데 단면에는 버터부터 꿩 간까지 재료를 두루두루 품으니 빵 한 덩이에 고마움을 느낄 일이었다.

사워도우가 반드시 이스트보다 우월하다 따위의 주장은 배격하지만, 사워도우만이 낼 수 있는 신맛은 식사로서의 빵에 분명한 장점이다. 두터운 껍질과 적당한 신맛을 가진 빵, 부드럽고 중립적이면서 오히려 단맛이 도는 흰밥의 완전한 안티테제라 할 수 있는데 어느 쪽이 식사에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탄수화물의 차이로 인해 따라붙는 음식 역시 차이를 두면 되는데, 그런 것을 문화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