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華そば うえまち - 카도야식 중화소바

츄카소바 우에마치는 오사카를 상징하는 가게 중 하나인 카도야쇼쿠도(카도야식당) 계열의 가게이다. 내가 부지런한 관광객이었다면 카도야식당의 긴 줄을 기다리며 여행지의 '해야 할 일'을 줄여나갔겠지만, 나에게는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곳이 있었고 점심은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어야 했다.

한 번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다른 한 번은 사람의 시선을 잡아끄는 한정수량 토리·톤 중화소바를 먹었다.
카도야의 스타일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졌으니, 그 스타일을 두고 차이니 재현도니 운운하기보다는 두 그릇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해산물 뉘앙스를 위해 한껏 자리를 비운 듯 낸 스프와, 동물계의 느낌을 선명하게 되살린 스프의 차이는 보이는 것보다도 훨씬 명확해서, 병렬로 두고 시식한다면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거의 같은 구서의 두 그릇에서 동물계 스프가 한정수량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카도야의 DNA 때문일 것이다. 한정수량인 라멘이 가격이 조금 더 붙긴 하지만, 더 우월한 맛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외려 완성도나 경험의 의미라는 측면에서는 이곳이나 오사카의 라멘을 접한 적이 없다면 당연히 기본의 중화소바를 권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런 요리를 내는 것은 만드는 사람이나 자주 먹는 사람 사이에 이해가 통했기 때문일 것이다.
특징을 상당히 달리하는 스프로 바꾸더라도 여전히 한 그릇의 식사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은 유독 이 면요리가 널리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그 위를 꿈꾸는 주방의 발목을 잡는 지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말은 논쟁을 불식시키고 사고를 차단시킨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그러한 지점에서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수량한정이 아닌 중화소바를 좋아하고, 이 스프가 이곳의 설정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동물성 요리로 시작한 중화요리인 라멘이 일본적 성질을 덧입힌 것. 돼지와 닭의 지방을 바탕을 몸통으로 간장으로 스프에 색을 입히듯 해산물로 맛을 입혀낸 것. 이런 스타일의 중화소바는 이런 맛이 가장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