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 다즈, 아이리시 위스키 & 초콜릿 와플

하겐 다즈, 아이리시 위스키 & 초콜릿 와플

지거와 스푼을 들이대며 노골적으로 증류주 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하겐다즈의 신메뉴는 높은 기대를 철저히 파괴하는 제품이었다. 나쁜 아이스크림은 아니다. 냉동고에서 꺼낸 후 15분이라는 하겐 다즈의 공식에 맞춰 떠먹으면 흠 없는 밀도와 촉감의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다. 베이스는 캐러멜과 바닐라향이 적절하게 우유를 감싸고 있는 가운데 피냐 콜라다의 경우와 유사하게 펙틴으로 굳힌 시럽으로 위스키의 향을 얹는다.

과연 이것을 두고 아일랜드의 위스키 맛 아이스크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캐러멜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는게 전적으로 옳다. 살짝의 놀라움으로 위스키가 숨겨져있는 정도였다면 찬사를 받을만한 후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포장용기는 전력으로 사람의 알코올에 대한 덧없는 집착을 노리고 있으며, 내용물은 그러한 포장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커피, 위스키 등 액체류의 맛을 아이스크림 형태로 재가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언제나 일어나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만나기가 어렵다. 개인 업자들의 경우 위스키에 대한 가격협상능력이 전무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어불성설이고, 하겐 다즈는 알코올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정작 제품은 법적 규제를 받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에 술맛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미구현의 영역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