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f Ginza Tokyo - Comfort For Cooking Enthusiasts

본지의 저자는 몇몇 호텔 체인 또는 호텔 관련 업체와 이해관계를 맺은 적이 있거나, 현재 그런 상태이기도 하므로, 호텔에 관련해서는 어지간해서는 쓰지 않는다. 굳이 게재하는 경우라도 호텔의 식음료 업장에 관한 이야기에 한한다. 이번 글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보자. 첫째로는, 본인이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체인인 애스콧의 시설이라는 점. 두 번째는 본인의 이해관계와 무관한 내용만을 다룬다는 점. 여전히 현재로서는 이 블로그에 객실 리뷰 따위가 올라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세한 내용은 NDA로 인해 설명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 바란다. 그리고 호텔 객실을 둘러보기 위해서라면 이곳보다 나은 장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개업한 Lyf 긴자 호텔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설 명절을 맞아 가벼운 글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큰 흥미가 들고 유익하면서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견해가 크게 두드러지지도 않아 가볍게 소비해 넘길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글은 정말로 드문 "호텔 추천" 글이다.

Lyf 긴자 도쿄는 아주 최근에 개업한 호텔로, Lyf는 애스콧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대표되는 젊은 프리랜서와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만든 브랜드이다. 그러다 보니 애스콧에서 주로 내세우는 The Ascott, Oakwood 등의 장기투숙형 레지던스와는 전혀 다른 저렴한 분위기를 갖추는데, 그보다도 우리의 이목을 끄는 것은 이 호텔의 콘셉트에서 '어쩌다 보니' 우리와 만난 지점 - 바로 커다랗고 자유도 높은 코워킹 스페이스다. 언제든지 노트북만 펴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다 보니, 리셉션이 있는 2층에는 매우 넓은 공간을 아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나같은 블로거가 글을 쓰기도 좋고, 팀 단위로 출장 온 사람들이 개발과 회의를 이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교토에서 만들어진 Notion의 신화를 의식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기까지도 여러분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코워킹 스페이스의 전경.
개인 업무를 볼 수 있는 반폐쇄형 공간도 있다.

하지만 이 개방형 공간은 도쿄라는 장소에서 한국 출신의 여행객에게 큰 메리트가 된다. 유럽이나 미국의 여행객과 달리, 일본은 한국인에게 주로 단기 여행지이다. 짐이 가볍고, 예산이 적고, 인원이 혼자일 때가 많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음식 트렌드에는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 또 우리 한국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은 그 트렌드를 일본에서 마음껏 체험하고 싶기 마련인데, 그 때 느끼는 장벽 중 하나가 식사를 전적으로 외식에만 의존하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본의 모든 요리가 외식이라는 형식에 친한 것은 아니다. 편의점의 저지 푸딩으로 대표되는 공산품부터 우송으로만 받아볼 수 있는 냉동 제품, 테이크 아웃 전문점의 제품이나 반조리식품 등 호기심을 자극할 영역은 크지만 영주하지 못하는 여행객에게는 편하게 취식할 공간과 조리 공간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우습게도 이러한 난점은 호텔의 가격과는 무관한 서비스의 본질 자체에 기인한 것으로, 결국 서비스가 없는 에어비앤비나 레지던스형 숙박 시설을 찾아보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Lyf Ginza Tokyo는 이러한 갈증을 저렴한 방법에 획기적으로 해결하는데, 바로 이 코워킹 스페이스에 접목되어 있는 주방 덕분이다. 그렇다. 호텔 주제에, 주방이 있다. 오히려 격조 높은 호텔이라면 식사는 서비스의 일종이므로 고객이 주방을 이용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저렴한 숙박 시설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조리 일체를 맡긴다는 발상이 가능해진다. 먹고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새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화구는 없이 2구의 하이라이트, 1000W의 오븐 기능이 있는 토피(TOFFY)사의 전자레인지 정도로 사용할 수 있는 열원의 제약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조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자르기, 썰기, 굽기, 끓이기, 볶기... 호텔의 시설을 활용해 대부분의 조리 작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또 놓치지 않아야 할 포인트는 식사를 위한 식기가 본격적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 일반적으로 호텔의 어메니티 세팅은 간단한 커피나 차, 와인 정도를 즐기기 위한 것으로 객실 내에서의 식사라는 상황은 대비하고 있지 않다. 물론 요청을 동해 구비할 수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대비가 되어있다는 지점이 안심이다. 굳이 조리하고 싶지 않은 여행객이라도, 테이크아웃한 여러 음식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은 굉장한 메리트가 된다.

물론 예산과 상황에 따라, 또 여행의 목적에 따라 어떤 숙소가 좋을지는 달라질 것이다. 나는 이 호텔을 자주 이용하겠지만, 항상 이용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택배나 배달을 통해 받아볼 수 있는 음식이나 테이크아웃 대응에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지닌 호텔이라는 점.

예시 1: 백화점 지하에서 테이크아웃한 안젤리나의 소형 몽블랑, 몽블랑 롤케이크.
몽블랑 롤케이크를 추천해준 모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 (그러나 몽블랑은 원래 부담스러운 맛으로 먹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핫초콜릿이 짝으로 따라오는 것은 합리적이라는 견해는 유지한다)

예시 2: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카레 전문점 교바시야의 카레 3종 세트. 테이크아웃만 대응하고 있으므로 이곳의 카레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이것 뿐이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게시글을 작성하는 대가로 어떠한 것도 받지 않았으며, 애초에 이런 게시글을 쓰겠다고 호텔 측에 통지한 바도 없다.

게시글에 대한 최신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