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

물랑 - 2024년 겨울

우리의 사고 속에서 추상적으로 긴 기간을 표현하기에 '십년' 만큼 적절한 말은 없다. 큰 불행을 면했다면 십년감수,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집중해 노력할 때에는 십년한창, 타인의 권력의 끝이 달하기를 기다리는 저주의 말마저도 십년한창.

뛰뚜아멍 - 2023년 겨울

연말 분위기를 내볼 만한 게시글을 하나 써볼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연말이라고 해봤자 생각나는 아이디어라곤 성탄밖에 없었고, 파네토네나 슈톨렌에 대해 쓰기는 싫었다(때가 무르익을 날이 올 것이다). 대신 그런 이야기를 해보자. 망년회와 송년회라는 이름

CHARCUT - 2023년 겨울

농경에 진입한 이래 우리의 식탁에서는 무엇이든 우리의 손을 거친 것이 우선한다. 양에서도 질에서도 압도하는 인공생산물은 현대 과학과 만나 이전과는 비견할 수 없는 압도적인 풍요, 그리고 그에 걸맞는 압도적인 위기감을 동시에 가져다 주고 있다.

모수 서울 - 2023년 가을

지난 모수 서울 리뷰에서 모수 이야기는 당분간 끝을 맺으려 했지만,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을 다루기 위해 바뀐 메뉴에 대한 언급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지점에 집중해서 가타부타를 간단히 따져보고자 한다. 식사

Ett Hem - 2023년 여름

호스피탈리티 산업에서 식음료와 숙박 간의 관계는 리츠 호텔과 에스코피에의 관계만큼이나 가깝지만, 본지에서 호텔에 대한 언급은 가능한 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본지의 존재 이유, 즉 저자가 읽고 싶지 않은 글을 피하려는 목적 때문이다.